임신 개월별 태동 변화 알아두세요
태아가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는 것은 임신 7~8주경입니다. 임신 10주에는 팔과 다리가 따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때는 태아가 너무 작아서 태동을 느낄 수 없습니다. 대부분 임신 20주 전후로 태동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개월수 | 특징 |
5개월 (16~19주) | 예민한 산모나 경산모는 임신 16~17주경부터 뽀글뽀글 물방울이 올라오는 느낌이나 물체가 휙 날아가는 듯한 느낌의 태동을 경험합니다. 이 시기의 아기는 엄마 배꼽 바로 아래에 있습니다. |
6개월 (20~23주) | 임신 20주차에 들어서면 거의 모든 산모가 첫 태동을 느낍니다. 이 시기의 태아는 엄마 배꼽 위쪽까지 올라와 있으며, 지난달보다 양수도 많아져서 움직임이 더욱 자유로워졌습니다. 아빠도 자궁에 손을 대면 태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
7개월 (24~27주) | 양수의 양이 가장 많은 시기로 태아도 그만큼 활발하게 움직입니다. 아기들은 공중곡예를 하기도 하고, 자궁벽을 발로 차기도 합니다. 배 피부가 얇은 산모는 눈으로 태동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태아의 딸꾹질도 잘 느낄 수 있습니다. |
8개월 (28~31주) | ‘아프다’고 느낄만한 태동이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양수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던 태아는 이제 머리를 아래쪽으로 해서 웅크리는 자세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기가 발차기를 하면 엄마의 가슴 통증이 느껴질 정도이고, 큰 소리나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놀라서 모로반사를 하기도 합니다. |
9개월 (32~35주) | 엄마가 가장 태동을 잘 느낄 수 있는 시기입니다. 아기의 몸이 커지고 힘도 세져서 자다 깰 정도로 강한 태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손이나 발의 모양이 그대로 배에 나타나기도 합니다. |
10개월 (36~39주) | 임신 9개월에 비해 강한 움직임은 줄어들고 약한 움직임이 늘어납니다. 이를 태동이 줄어들었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양수도 줄었고 태어날 준비를 하느라 아기의 머리가 엄마의 골반 속으로 쏙 들어가서 이전보다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작아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기의 발길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
2. 임신 20주가 넘었는데 태동을 못 느꼈다면?
일반적으로 초산모는 경산모에 비해 복벽이 좀 더 단단해서 태동을 늦게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산모가 비만할 경우에도 두꺼운 복벽으로 인해 잘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밖에 산모의 양수가 적거나, 전치태반일 때 태동을 느끼는 시기가 늦을 수 있습니다. 임신 24주가 지났는데도 태동이 없다면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3. 태동이 안 느껴지면 바로 병원으로 가야 할까?
태동으로 아기의 건강을 평가할 수 있는 것은 28주부터입니다. 따라서 임신 7~8개월 이후 산모라면 평상시 아기의 태동을 잘 관찰하고, 평상시와 다른 패턴이 보인다면 더욱 집중해서 살펴보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산모는 2시간 동안 10번 정도의 태동을 느낍니다.
아기의 움직임이 유달리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식후 1~2시간 정도 태동을 세어보세요. 달콤하거나 차가운 음료를 먹는 것도 태동을 유도할 수 있고, 살짝 왼쪽으로 틀어 누운 자세로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그러면 대부분 1시간 내에 태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2시간 동안 아기의 태동이 평소보다 절반 이하 거나 아예 없는 것 같다면 아기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뜻일 수도 있으므로 바로 병원에 가서 초음파검사나 태동검사를 해봐야 합니다.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의 태아는 이상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드문 경우에는 아기의 성장지연, 양수과소증, 자궁 내 감염 등과 관련이 있기도 합니다. 특히 태동이 없으면서 배뭉침의 빈도가 점점 심해진다면 조산이나 유산, 태반조기박리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집에서 사용하는 태아 심음측정기 조심하세요
아기의 태동이 잘 느껴지지 않아서 불안한 마음에 시중의 태아심음측정기를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사용 방법이 매우 어렵고, 결과를 신뢰하기 어려우며 반복적 온도상승이나 소음으로 인해 태아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4. 태동검사 시기는 언제?
태동검사(non-stress test, 비수축검사)는 사실 태동이 아니라 아기의 심박 수를 관찰하는 검사입니다. 아기가 움직이면 심박 수가 잠깐 증가하기 때문에 아무런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 아기의 움직임이 있을 때 아기의 심박 수를 관찰함으로써 아기의 자율신경계 기능을 평가하는 것입니다.
대부분 임신 32주(임신 9개월) 이후인 임신 마지막 달에 진행하며 임신성당뇨가 있는 산모는 좀 더 앞당겨 26~28주에 합니다. 태동검사는 약 20분 동안 진행하며 태아의 심박 수가 약 2회 정도 각각 15초 동안 증가해 있는 것이 관찰되면 정상으로 판단합니다. 20분 동안 태동이 없거나 태아의 맥박이 감소하면 20분 정도 더 추가로 검사합니다. 이럴 경우 산모가 움직이거나 음료를 마시거나 진동을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5. 태동이 활발하면 아기 성격도 활발할까?
태동이 활발한 태아가 건강하고 잘 자라고 있다는 뜻이며 성격과 연관 짓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존스홉킨스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엄마 뱃속에서 약한 움직임을 더 자주 보였던 태아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유아기에 울음과 웃음의 빈도가 더 높았다고 합니다.
6. 아기에게도 수면리듬이 있어요
뱃속의 아기들은 자는 동안 깨어있을 때보다 덜 움직입니다. 자는 시간은 짧게는 20분에서 길게는 90분입니다. 또, 태동을 잘 관찰해 보면 활발한 시간이 있습니다. 오전 9시에서 오후 2시 사이, 오후 7시에서 오전 4시 사이에 활동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임신 마지막의 아기들은 얕은 잠을 자면서도 발길질을 많이 합니다.
7. 태동할 때 배를 만지면 좋을까?
아기에게 적당한 자극을 주면 뇌 발달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외부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뇌도 발달하기 때문입니다. 태동을 활발하게 느끼는 시기부터 손을 올려두고 태담을 해주면 좋습니다. 태아의 오감 중 가장 중요한 감각은 청각이며, 태담을 통해 태아와 부모님과의 정서적 유대가 더욱 깊어지기 때문입니다. 단, 배를 손이 차가울 때 강하게 만지은 자칫 배뭉침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 조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