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수유텀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육아가 조금 수월해진다 싶을 때 찾아오는 큰 산 같은 존재, 바로 이유식이죠!
평소 요리를 좋아하지 않았던 부모님이라면 이유식은 더욱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지실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조금 서툴어도 괜찮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나하나 해나가면 됩니다!
초기이유식, 생후 4~6개월에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1) 철분 등 무기질 부족
아기가 엄마로부터 받은 철분과 칼슘 같은 무기질이 생후 6개월 무렵부터 부족해지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식품을 통해 이런 영양소들을 보충하지 않으면 부족으로 인한 질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빈혈이나 구루병입니다.
2) 고형식 먹는 훈련
음식을 먹는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음식은 젖꼭지를 통해 빠는 것이라고만 인식하던 아기들에게 차차 숟가락으로 음식을 입에 넣고, 씹어 삼키는 과정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훈련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유식을 젖병에 넣어 먹이면 안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생후 6개월이 넘도록 이유식을 시작하지 않으면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반응이 심하고 분유나 모유에 대한 집착은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3) 혀 내미는 반사동작 사라짐
아이들이 입에 무언가가 들어가면 혀를 밖으로 밀어내는 반사동작이 생후 4~6개월 정도가 되면 어느 정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통의 아이들은 이 정도 시기에 어른음식에 관심을 보이고 먹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4) 이유식을 너무 일찍 시작하면?
소화흡수가 안 되고 배는 불러서 몸이 마르고 약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향후에 비만, 아토피, 알러지성 질환에 대한 위험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빨라도 4개월은 지나야 합니다.
5) 아기의 발달사항이나 이유식에 대한 반응에 따라 이유식 시작 시기는 전문의와 상의를 하는것이 가장 좋습니다.
초기이유식 시작은 쌀미음으로
이유식의 단계는 음식의 묽기와 양으로 구분합니다. 초기이유식, 중기이유식, 후기이유식, 완료기이유식으로 이유식의 시기를 나눕니다. 초기이유식은 재료를 아주 곱게 갈아서 끓인 묽은 미음입니다. 처음 쌀미음을 시작할 때는 숟가락으로 떠 서 기울였을 때 내용물이 주르륵 흐르는 수프 정도의 농도가 알맞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단위로 물의 양을 조금씩 줄이며 농도를 걸쭉하게 만들어 봅니다. 이유식 기간이 한 달 정도 되면 묽은 죽 농도의 이유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초기이유식의 목표는 한 끼 배불리 먹이는 것이 아닌, 아이에게 고형식을 매일 먹임으로써 익숙해지게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평소 먹던 모유나 분유양을 유지하면서 하루에 1회만 먹이면 되고, 양도 30~100ml 정도면 됩니다.
초기이유식, 쌀미음으로 시작해야 하는 이유?
쌀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알러지 위험이 낮으며 소화가 잘 되는 식재료입니다. 뿐만 아니라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건강과 변비해소에 도움이 되고, 필수 아미노산은 변비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게다가 맛과 향도 자극적이지 않아 다른 이유식 재료와 섞어 먹이기 좋습니다. 아기가 설사가 났을 때는 쌀보다 위를 편안하게 해주는 찹쌀을 사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쌀미음과 동일합니다.
쌀미음은 이유식의 기본입니다.그런데요즘은 요리를 해보지 않은 엄마가 많아서인지 쌀미음 만들기는 물론 밥을 짓는 것도 어렵게 느끼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조금만 알고 신경 쓰면 어렵지 않게 아기에게 맛있는 죽을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실패하면 어쩌나 걱정하지 말고 여유를 갖고 시작해보세요. 하지만 이유식 초기부터 잡곡을 50% 첨가하기 시작해서 먹이는 것이 좋다는 것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쌀미음 레시피 (60ml씩 5회 분량) 1) 냄비에 찬물 400ml을 붓고 쌀가루 20g을 계량해서 넣기 2) 다 풀릴 때까지 잘 저어주기 3) 눌어붙지 않도록 잘 저으면서 푹 끓이기. 센불로 시작해 끓어오르면 약한불로 줄이기 4) 적당한 농도가 되면 불을 끄고 식히기 |
초기이유식 주의사항
1) 아주 적은 양이라도 반드시 숟가락으로 떠 먹여야 합니다. 아기의 혀 중간에 음식을 올려놓으면 밀어내지 않고 자연스럽게 삼킬 수 있습니다.
2) 아이가 잘 앉지 못한다면 엄마가 아이의 상체를 일으켜 안고 먹여야 합니다.
3) 돌 이전까지는 음식에 간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4) 한 번에 한 가지 재료만 골라 쌀미음에 첨가해 2~3일간 먹여보고, 변과 피부에 이상이 없을 때 다른 재료를 시도해 보는 식으로 재료의 가짓수를 늘려갑니다.
5) 이유식 후에는 물을 숟가락으로 떠먹여 음식 찌꺼기를 씻어냅니다.
이유식거부하는 우리아이, 좋은 방법 없을까요?
1) 너무 배고프거나 너무 배부르지 않은 시간대를 잘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 수유시간 20~30분 전이 좋습니다. 이유식 후 보충수유를 진행하면 됩니다. 아이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피합니다.
2) 입자가 너무 크거나 작거나, 너무 되직하거나 너무 묽거나, 향이 강한 재료가 있어서 아이가 싫어하는 것은 아닌지 하나하나 바꿔가며 체크해 보세요. 참고로, 초기이유식이라고 해서 무조건 갈아야 하는 것은 아니니 재료를 다져서 푹 익혀서 줘보는 것도 시도해 봅니다.
3) 고기이유식을 거부한다면 고기의 누린 냄새를 잡기 위해 양파, 무를 육수에 활용해보면 좋습니다.
4) 이유식을 거부한다고 해서 달달한 과일이나 간식으로 대체하면 이유식 거부가 더 심해질 수 있으니 유의하셔야 합니다.
5) 이유식을 먹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도록 같이 이유식을 먹는 흉내도 내고 ‘냠냠’ ‘아’같은 소리도 자주 내면서 아이가 재미있게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새로운 이유식기를 사용해 보거나,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