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신소양증 증상 특징
임신소양증(Pruritic Urticarial papules and Plaques of pregnancy, PUPPP)이란 임신 중에 배를 중심으로 극심한 가려움증과 두드러기, 발진이 생기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임산부 150명 중 1명 정도에게서 나타납니다. 태아에게 전염되거나 위험하지는 않지만 생활에 불편을 겪는 경우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임신소양증은 출산 후 2주 내에 사라지며 흉터나 피부변색을 남기지 않습니다.
<임신소양증 대표 증상>
아기의 성장 속도가 빠른 임신후기에 나타나며 임신 마지막 5주에 가장 심합니다. (드물게는 임신 초기부터 소양증으로 고생하는 산모도 있습니다. 임신 전 피부 질환이 있었거나, 약물 등이 원인인데 임신초기의 경우 후기보다 약물을 더 조심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심한 가려움증이 대표 증상이며, 가려움 증상은 밤에 더 심해져 불면증과 스트레스, 체력저하, 면역력감소와 우울증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발진의 형태는 1~2mm의 분홍색 반점이며, 두드러기처럼 보입니다. 발진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고, 나중에는 서로 합쳐져 큰 판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다른 피부보다 부풀어 오르기는 하지만 통증이나 물집이 생기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배 튼살 근처에서 처음 나타나며 진행될수록 팔과 허벅지로 번집니다. 엉덩이, 가슴까지 퍼지기도 합니다. 가슴 위쪽으로 올라오지는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손바닥, 발바닥이 가렵다면 위험신호일 수 있어요
전체 산모의 3% 정도는 담즙 배출에 문제가 생기는 ‘임신성 간내 쓸개즙 정체’, ‘담즙 저류증’을 겪습니다. 대표 증상은 몸통과 손바닥, 발바닥의 가려움증입니다. 이는 혈액 안에 담즙이 많아지고 피부에 침착되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증상으로는 불면증, 피로감이 있습니다. 우리 몸에 담즙이 부족하면 혈관질환과 간경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조산하거나 태아가 분만 중 산소부족을 겪을 수 있으므로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임신소양증의 원인은?
임신소양증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배가 급격히 불러오면서 피부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높아 보입니다. 주로 임신 후기에 발생하며 쌍둥이 임신일 때 훨씬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피부는 빠르게 늘어나는데 세포는 따라가지 못해 피부 아래 조직이 손상되고, 알레르기 반응과 비슷한 염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임신소양증은 이런 경우에 더 흔해요
초산모일 때
남자 아기를 임신했을 때
쌍둥이, 세 쌍둥이일 때
아기가 클 때
산모가 급격히 체중이 증가했을 때
고혈압 산모일 때
3. 임신소양증, 임신 중 가려움증 이렇게 관리하세요
1) 긁지 마세요
쉽지 않겠지만 가렵다고 해서 피부를 손톱으로 긁으면 안 됩니다. 피부가 손상될 뿐 아니라 발진과 가려움증이 더욱 악화되기 때문입니다. 너무 심하게 긁으면 상처에 의한 감염의 위험성이 생깁니다.
2) 항히스타민제 처방받기
항히스타민제는 피부 가려움증이나 두드러기 증상을 억제해 주는 약물입니다. 많은 임산부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1세대 항히스타민제는 비교적 안전성이 입증되어 있으므로, 일상에 지장을 주는 임신소양증을 앓고 있다면 의사와 상의 후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다만, 졸음이 심해지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3) 처방받은 국소용 스테로이드 연고 바르기
임신소양증 때문에 가려운 부위에 국소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가려움증과 발진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만일 연고의 효과가 없고 가려움 때문에 잠을 거의 잘 수 없을 정도이거나 2차 감염이 우려되는 등의 심각한 경우라면 단기간 경구용 스테로이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반드시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해야 합니다.
4) 보습제 사용
가려운 부위에 보습제를 바른다고 해서 바로 가려움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평상시에 꾸준히 바르면 가려움을 완화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샤워 후 3분 안에는 보습제를 꼭 바르세요. 알로에 베라, 비타민E, 코코아버터, 코코넛 오일 및 시어버터 등은 임심소양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향이 들어 있는 보습제는 피부를 더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레티놀, 칼라민, 비타민 A, 살리실산이 함유된 보습제는 선천적 결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평상시 가습기를 사용해서 공기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5) 몸 시원하게 하기
몸을 시원하게 하면 가려움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실내 온도를 적정온도보다 1~2도 낮추고, 가려움증이 심한 밤에는 차가운 수건을 배에 올려둡니다. 옷은 통풍 잘 되는 얇은 옷을 입으세요.
6) 오트밀 목욕
오트밀(귀리)은 임신소양증의 가려움증과 발진을 완화하는 데 도움 되는 항염증 특성이 있습니다. 기저귀발진으로 고생하는 아기들에게도 가벼운 오트밀 목욕을 해주기도 합니다.
시중에 파는 생 오트밀 1~2컵을 믹서기로 곱게 갈아서 욕조물에 넣고 잘 섞어준 뒤, 물이 뿌옇게 되면 10~20분 정도 몸을 담그면 됩니다. 목욕 후에는 체온보다 약간 높은 정도의 물로 씻어준 뒤 수건으로 부드럽게 톡톡 두드려 물기를 말려 줍니다.
4. 임신 중에 아토피가 심해지기도 해요
과거에 아토피피부염이 있던 임신부라면 완치되었다고 해도 임신 중에 다시 아토피에 의한 가려움증을 겪을 수 있습니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면역체계 이상 때문입니다. 아토피는 임신소양증과 달리 임신초기에도 나타나며 부위는 팔이나 다리가 접히는 부분, 얼굴, 가슴, 목에 주로 생깁니다. 염증을 관리하지 못하고 방치하면 피부가 거칠고 두꺼워집니다. 스트레스와 음식을 관리하며 보습을 잘하는 것이 아토피 관리에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