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모유 수유를 고집하는 엄마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유 시에는 엄마들이 신경 써야 할 사항들이 많아 생각보다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 모유를 통해 엄마가 먹는 음식의 영양분이 그대로 아이에게 전달되기 때문인데요. 임신시기보다 오히려 엄격한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 알고 계실까요?
개인차는 있지만 수유 중 더 필요한 열량은 하루 500kcal 정도입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 미역과 같이 철분과 칼슘,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 위주로 식단을 짜는 것이 좋습니다.
고기는 지방이 적은 붉은 살코기나 닭가슴살을 챙겨 먹도록 하고, 빈혈 예방을 위해 철분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완두콩, 달걀노른자를 섭취하도록 하세요
수유기간 중 엄마의 영양상태는 엄마 자신과 아기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중요합니다.
특히 모유는 아기의 성장과 발달에 필요한 지방, 단백질, 무기질 등을 골고루 먹일 수 있는 최고의 영양원으로서 모유 속 면역세포가 아기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렇다면 건강한 모유를 만들기 위해 조심해야 할 음식은 무엇이 있을까요?
1. 3잔 이상의 커피
커피를 좋아했던 사람이 수유를 시작하며 커피를 못 마시게 되어 괴로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아기가 신생아기를 지났다면 모유수유를 하더라도 하루에 한두 잔 정도의 아메리카노(카페인 함유량 47~120mg 기준)를 마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신생아는 카페인이 줄어드는 시간이 성인보다 20배가량 길기 때문입니다.) 모유로 전해지는 카페인의 양은 엄마가 마신 양의 1%도 안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커피를 마시면 섭취 직후 카페인 농도가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높아져 1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최고농도에 도달하기 때문에 수유 직전이나 직후에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카페인을 다량으로 섭취한다면 문제가 됩니다. 카페인이 아이의 체내에 축적되면 아이를 불안정한 상태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아기가 안절부절 못하고 잠을 못 잔다면 커피를 마시면 안 됩니다. 산모 또한 교감신경과 중추신경계가 자극되어 상처나 염증이 나기 쉬운 체질로 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는 산모에게 수면장애를 가져올 수 있어 산모의 회복을 늦추게 됩니다.
2. 매운 음식
마늘, 양파, 자극성이 강한 후추 등은 모유의 양에는 변함을 주지 않으나 자극적인 맛이나 향이 그대로 젖으로 배어 나와 아기가 젖을 먹기 싫어하거나 복통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기의 항문주위를 헐게 할 수 있으므로 매운 음식을 먹은 후 모유수유를 할 경우에는 아기의 항문을 확인해 주어야 합니다.
3. 알레르기 유발 식품
갑각류, 달걀흰자, 견과류, 땅콩 등
과거에는 엄마, 아빠 가족에게 아토피 병력이 있을 때는 예방목적으로 피하는 것을 권했지만 수유 중 엄마의 음식 제한이 아토피를 예방하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아토피질환 예방이 아니라 이미 아토피질환이 발생한 아기가 어떤 음식(모유, 분유, 혹은 특정 이유식)때문에 증상이 나타나거나 나빠진다면 그 원인이 되는 특정음식을 확인하고 제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기름진 음식
튀김, 피자와 같은 기름진 음식은 모유가 걸쭉해지고, 찌꺼기를 만들기 쉽습니다. 이러한 찌꺼기는 유선의 흐름을 막아 울혈, 젖몸살 등 가슴 트러블을 만들고 심한 경우 유선염으로 이어질 수 있음으로 주의해야 합니다.
5. 술
음주 후 1시간 이내의 알코올의 90%가 모유로 분비되기 때문에 술은 특히 아이에게 치명적입니다. 약간의 술을 마셨다면 최소 3시간 이후에, 과음을 한 경우에는 12시간 정도 수유를 피하고 젖을 짜낸 후 수유를 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출산 후 1개월 내에 술을 마시면 모유의 양이 감소하기 때문에 아이의 성장 및 발달장애로 이어지게 되므로 수유기간 중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6. 참치, 고등어처럼 수은이 많은 해수어
거의 모든 어류에는 자연적으로 수은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은 양의 수은에 영향을 받지 않지만 아기에게는 적은 양의 수은도 신경계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유부는 참치, 고등어, 쏘가리, 옥돔, 상어 등과 같은 수은함량이 높은 해수어는 피해 주는 게 좋습니다
7. 우유
완전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 100명당 2~3명이 엄마의 음식에 있는 우유성분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복통, 설사, 피부발진, 두드러기 등 증세가 다양합니다. 또한 아기에게 영아산통이 일어나는 경우도 가끔 있는데 이는 소화기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럴 경우 의사와 상의하여 엄마의 음식에서 우유를 제한하는 것이 필요한지 의논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8. 단 음식과 인삼
설탕이 많이 들어간 단 음식은 유선을 막고 젖양을 줄게 합니다. 식혜도 피해야 할 음식 중 하나입니다. 식혜 재료인 엿기름은 젖의 양을 줄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모유 수유를 끊을 때는 엿기름을 먹는 것이 좋아요. 또 인삼을 먹으면 젖분비 호르몬의 생성이 억제되어 젖이 마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