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흔하지만 조심해야 할 다낭성 난소 증후군
다낭성 난소 증후군(Polycystic ovary syndrome, PCOS)은 이미 여성에게 가장 흔한 내분비질환이지만 유병률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여성 100명 중 6~15명이 앓고 있으며, 생리불순과 난임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흔한 질환이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방치할 경우 평생 서서히 진행됩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당뇨로 발전될 경우가 있어서 반드시 관리가 필요합니다. 종종 유산이나 조산, 자궁내막암, 우울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2. 다낭성 난소 증후군 증상, 2가지 이상으로 판단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단일 증상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2003년에 개정된 유럽/미국 생식내분비학회 연합의 진단 기준(로테르담 진단)에 따르면 아래 3가지 중 2개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경우 다낭성 난소 증후군으로 진단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빨리 발견할수록 예후가 좋기 때문에 의심된다면 병원에 가서 검사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1) 만성 배란장애
배란장애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거의 대부분에서 나타납니다. (하지만 생리가 규칙적이라고 해도 다낭성 난소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배란장애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나뉩니다. 종종 배란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궁 내막이 무너져 무배란성 월경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희반월경 : 1년에 생리 횟수가 8회 미만인 경우이거나 생리주기가 35일 이상인 경우
무월경 : 3개월 이상 생리가 없는 상태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20~50%에서 무월경이 관찰됩니다.
빈발월경 : 생리주기가 25일 이내로 빠른 경우
2) 남성호르몬 과다 증상 (안드로겐 과다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들에게서는 높은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이 관찰됩니다. 남성호르몬이 많은 경우 대표적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임상 검사가 어려운 경우 피검사로 남성호르몬 정도를 체크할 수도 있습니다.
여드름 : 얼굴이나 가슴, 등 위쪽에 여드름이 납니다.
다모증 : 얼굴이나 턱 등 털이 적어야 하는 부위에 털이 많이 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동양 여성의 경우 10~20%에서 다모증이 나타납니다,
탈모증 : 반대로 탈모증이 나타나거나 머리카락이 가늘어지기도 합니다.
기타 : 목이나 사타구니, 가슴 아래 피부 착색이 나타나거나 목 주위나 겨드랑이에 쥐젖이 생기기도 합니다.
3) 난포 수, 난소 크기 이상
생리 2~3일째에 시행한 질식초음파에서 한쪽이라도 2~9mm의 작은 난포가 12개 이상 관찰되거나(정상 여성의 경우 5~12개) 난소의 부피가 10 cm³ 이상으로 증가된 경우입니다.
3. 다낭성 난소 증후군, 임신할 수 있을까?
생리가 불규칙하다는 것은 배란이 불규칙한 것을 의미합니다. 배란은 임신에 반드시 필요하므로 임신을 시도할 때는 이러한 배란유도를 진행해야 합니다. 배란유도 방법은 다양한데 우선 경구 배란유도제(클로미펜, 레트로졸 등)부터 복용을 진행합니다. 배란이 잘 되면 임신성공률이 75% 정도로 높습니다.
배란유도제에 반응이 없다면 배란유도 주사를 맞게 되고, 난자가 건강하지 않거나 자궁내막, 나팔관 등에 문제가 있는 등의 케이스에는 인공수정이나 체외수정이 필요한데 이때는 난소 과자극 증후군의 가능성이 있어서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임신이 된 이후에는 조산과 유산, 임신성 당뇨, 자간전증, 거대아 가능성이 높은 편이므로 정기검진과 꾸준한 관리가 더욱 중요합니다.
임신 계획이 없을 때 다낭성 난소 증후군 치료는 어떻게 할까?
경구용 피임제(프로게스테론)가 처방되기도 합니다. 이는 주기적이고 규칙적인 생리를 유도할 뿐 아니라 자궁내막 증식을 억제해 자궁내막암 위험도 낮출 뿐 아니라 남성호르몬을 줄여 여드름이나 다모증을 개선합니다. 당뇨병 등 대사 이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다른 약물 치료가 필요합니다.
3. 다낭성 난소 증후군, 첫 번째 치료는 체중감량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는 비만인 경우가 많은데, 주로 허리와 엉덩이에 살이 많이 찌는 ‘중심형 비만’입니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체중 감소가 가장 우선적인 치료법입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는 비만 여성은 5-10%의 체중 감소만으로도 정상 난소 기능을 70-80%가량 되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인슐린혈증과 고지혈증을 치료하는 대사 개선 효과도 있습니다. 체중감량은 빠른 시간에 극단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면 안 됩니다. 아래와 같이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식이요법
하루 섭취 열량을 평소보다 30% 정도 줄이거나 500~750kcal 줄입니다.
특별히 선호되는 식이요법은 없지만 당뇨환자의 식단과 비슷하게 하면 좋습니다. 당뇨 환자의 식단의 기본 원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당뇨환자 식사요법>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맞은 양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먹습니다.
설탕이나 꿀 등 단순당의 섭취를 주의합니다.
식이 섬유소를 적절히 섭취합니다.
소금 섭취를 줄입니다.
술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물성 지방 및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고 식물성 기름으로 적정량을 섭취합니다.
2) 운동
성인의 경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체중을 감소할 수 있을 정도로 조금은 강도 있는 운동이 권장됩니다.
하루 30분씩 5회 정도 중간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세요.
주당 2회, 25분씩 근육 강화 운동을 병행하면 좋습니다.
처음에는 낮은 강도로 시작해 서서히 운동량을 늘려야 합니다.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처음에는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추천하는 유산소 운동에는 걷기, 조깅, 자전거, 춤, 인라인스케이트, 하이킹, 등산, 수영 등이 있습니다.